가시고기(6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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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도 내 나이 어느새 벌써 하늘을 볼 때다.
나도 내 나이 어느새 벌써 하늘을 볼 때다. 아이들을 하늘이라 했다. 그런데 나의 귀한 그 하늘은 보여져야 본다. 마냥 눈을 감고 차분하게 혼자서만 기다려본다. 2020.03.18. 황작
2020.03.18 -
한번 뿐인 동행.
내가 지나가는 길 아이들도 간다 시공간의 동행 이길을 언젠가는 나는 떠나고 아이들만의 길을 가겠지 그때는 아이들과 나 우리들의 동행 그 길을 지났어도 아이들은 그의 아이들로 동행을 만들겠지 그렇게 바뀌어도 외롭지는 않겠지 어쨌든 그런 날은 올 거고 그래서 더 좀 가까..
2020.03.08 -
처연한 기다림이 되었다.
살붙이 들이 왔다가 갔다. 그리고 이겨울 첫눈이다. 아직은 촉촉한 진눈개비다. 눈물처럼 글썽이다는 녹아버린다. 언젠가는 내가슴에도 소복히 쌓이겠지 차갑게 보드럽게 그것이 또한 한편 달콤한 솜사탕처럼 녹아내리는 날도 있겠지 처연한 기다림이 되었다. 2019.12.03. 황작
2019.12.03 -
언제 오붓하였든가 아쉽다.
아기새들 이소하고 덩그렇게 남은 둥지 나도 철새련가 때가 되면 떠나고 낡은 둥지만 남아서 하염없이 기다리겠지 그렇게 돌아오지 않는 인연 그 역사의 뒤안에서 모든건 잊혀져가겠지 그것이 섭리라는데 이설을 달까 운명은 거슬러지지 않는다. 그냥 저 될대로 될 것이다. 그기 ..
2019.09.04 -
황혼에 접어드니 일말이 모두 슬프다.
내어준 것도 변변찮은데 어느새 내 삶의 마무리가 버겁다. 그래서 늘 마음 부석거리는 그런 날들 많이 벌어 놓을 걸 그랬지 내가 부족했다. 욕심 내지 마라 하지만 그게 어디 욕심인가 벌써 제 몫을 다 하는 아이들 좀 더 수월하도록 보태주었으면 좋으련만 늘 미안하다. 하기는 나도 상경..
2019.07.10 -
둥지를 떠나는 아이들 가슴으로 꾹꾹 담는다.
이토록 혼자이라는 것을 맘속 연습을 해두었길래 그나마 망정이지 하마터면 맘 가눌 길 없이 외로울 뻔 했잖은가 많지도 않은데 한 아이는 학교로 가고 한 아이는 타국에 가 있으니 남은 사람은 늘 머물던 그자리 서있어 그 시간의 방황이란 것이 어쩌면 기다림을 망각하려는 몸부림일지..
2019.03.0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