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시고기(6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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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비가 좀 못났어도 비교하여 부끄러워 마라 너희 잘나라고 그렇게 못난 아비 아니냐.
세상 자식들이 아비보다 어느 모로든 나아야지 아비보다 못하다면 얼마나 속상하고 평생 마음의 짐이겠느냐 그러니 자식들아 아비가 좀 못났어도 비교하여 아비를 부끄러워 마라 너희 잘나라고 그렇게 못난 아비 아니냐 아비보다 못났다면 아비들에게 그건 무슨 고통이겠느냐. 2023.02.09. 황작
2023.02.09 -
자식에 대해 자기책임을 논하면서 생색내지 마라 듣기싫다.
내가 제일 싫어하는 자랑이 자식돈 얻어쓴다고 거들먹거리는 것이고 내가 정말 듣기 싫은 소리 구차한 소리가 자식을 두고 먹이고 입히고 재우고 키우고 가르쳤으니 효도해야한다는 강박적인 소리다. 혹시나 오해하려나 우리 부모님이 내게 그래서 그런것 아닐까 그건 전혀 아니다. 그분들은 너는 너이고 나는 나이다를 귀가 아프도록 주입시키신 분들이다. 그 정신적 자존에서 고인이 되신 아버님도 생존하신 어머님도 생활 자체가 검소하신데다 필요하시면 받으시고 별소용이 없으시면 손자손녀에게 돌려주셨고 돌려주신다. 가난한 농가 그런 궁핍했던 처지에서도 자식들에게는 최선을 다하시는 모습만을 보여주셨다. 그렇게 컸다 가난한 집이었다고 해서 언제까지 모두가 계속 가난하지는 않은 것이다. 오히려 가난했던 기억은 채찍이 되기도 해서 소..
2023.02.03 -
조카를 이뻐해라.
조카를 이뻐해라 자식 말고는 그때 핏줄은 그 아이들 뿐이다. 얘들아 내 손자들 이뻐해라. 부모는 가고 나면 그만이다. 세상에 또 나 아닌 나라 할테면 그 아이들 그 핏줄을 말함이다. 2023.01.23. 황작
2023.01.23 -
할애비 그 노릇 준비하느라 나도 꽤나 애를 썼었다고 말하고 싶은 거다.
내가 좀 못하다 하더라도 어느 정도 형편은 돼야 할아버지 체면이지 싶어 혹여나 그 할애비가 옹색할까봐 무던히도 열심히 살았다 그렇게 그 중간 형편은 넘지 않았을까 싶은데 친손도 외손도 아직이다. 그렇다고 뭐가 부러워서 주절이는 것은 절대 아니다. 아무래도 할애비가 변변찮으면 체면이 없을 테고 할애비집 외가집이라고 따를까 미리 자격지심에 그 노릇 준비하느라 나도 꽤나 애를 썼었다고 말하고 싶은 거다. 할아버지 이 나이면 자연스런 순리가 아닌가 이제 그도 좋을 듯 싶으다. 2022.12.26. 황작
2022.12.26 -
이보시오 제 못난 처지를 가지고 자식 나무라지를 말아라 아이들 힘든다.
좋은 나무라면 필경 좋은 열매가 열 것이고 좋은 나무라면 다음 좋은 토양이어야 하겠고 또 좋은 거름을 해야할 터 이것이 제 뜻에 이루어질까 태어나는 운명 돕는 지성이 있어야 하겠지 자식이 그렇다 그렇게 쉬운 이치를 애들 다 키우고 이제사 참 못났다 깨달으니 이렇게 한심할 수가 있을까 이보시오 제 못난 처지를 가지고 자식 나무라지를 좀 말아라 아이들 힘든다. 2022.12.16. 황작
2022.12.16 -
이럴 때 비로소 사랑한다 하여라.
사랑한다 이제와서 생각해보니 그 말은 아무데나 감성으로 하는 게 아니더라 그 말 어디다 함부로 쓰지 마라 자식에게만 써라 오늘 어디 놀이터를 지나다 여섯일까 일곱쯤일까 내딸과 꼭 닮은 아가가 놀이터를 서성이다 홀로 그네를 타는데 그 만할 때 내 딸아이 모습 너무 아프더라 그기 네 아가야 너무나 귀하고 예쁜 내 기억속의 그 때 이구나 뭘 할지를 모르고 어떻게 해준 것이 없구나 그렇게 나는 이제 후회하는구나 이럴 때 비로소 사랑한다 하여라 너무나 나는 저미도록 미안하여라 사랑한다. 2022.12.06. 황작
2022.12.0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