할애비 그 노릇 준비하느라 나도 꽤나 애를 썼었다고 말하고 싶은 거다.

2022. 12. 26. 16:12가시고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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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좀 못하다 하더라도

어느 정도 형편은 돼야

할아버지 체면이지 싶어

혹여나

그 할애비가 옹색할까봐

무던히도 열심히 살았다

그렇게

그 중간 형편은

넘지 않았을까 싶은데

친손도

외손도 아직이다.

그렇다고

뭐가 부러워서

주절이는 것은 절대 아니다.

아무래도

할애비가 변변찮으면

체면이 없을 테고

할애비집

외가집이라고 따를까

미리 자격지심에

그 노릇 준비하느라

나도 꽤나 애를 썼었다고

말하고 싶은 거다.

할아버지

이 나이면

자연스런 순리가 아닌가

이제 그도 좋을 듯 싶으다.

 

2022.12.26. 황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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