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 글(20701)
-
[스크랩] 나도 백발이 고운 여정을 살고 싶습니다.
서로 홀몸 하나 만지며 그리 살고 싶지요. 냇가서 지난 세월 행구며 그리 살고 싶지요. 서로 마른 등 긁어 주며 그리 살고 싶지요. 텃밭 마주 앉아 소일하며 그리 살고 싶지요. 그만 가자고 저승이 소매 끌어도 무섭지 않게 말입니다. 행여 하나 가고 혼자여도 한없이 기다리며 살고 싶지요. 이제사 기대..
2007.12.10 -
[스크랩] 인품도 인심도 세태도 참 많이 변한다 싶다.
소문난 간고등어 한 쪼가리 짭잘한 돈배기 한 동가리로 금새 밥 한 그릇을 비우고 입가심으로 야채고명 얹어 나온 안동국시를 국물 까지 후루룩 마시고나면 말랑말랑한 연시를 내어 준다. 투박한 밥상 콩자반 깻잎 절임 고추, 마늘짱아찌 무우. 가지 말랭이 무침 누런 콩잎 멸치젖 짠지 사박사박한 무..
2007.12.07 -
[스크랩] 살자. 살어라. 살아 남자고 ......
오들오들 떨고 온 강물이 종내 바람마저 잡아 얼려 버렸다. 비수같은 얼음 꽃이 피더니만 저녁에 보니 가장자리까지 깡깡 얼려 버렸다. 부자인 자 보다 가난한 이 들을 더 쉽게 얼려버리는 겨울 강가엔 가끔 얼음이 내쉬는 숨소리만 쩡쩡거릴 뿐 풀잎 하나도 꼼작을 않는다. 숨소리마저 전율을 느끼게 ..
2007.12.05 -
[스크랩] 살아 있어 다 괜잖습니다.
찬 바람이라도 괜잖다. 새벽 녁 한기라도 상관없다. 다시 일어 날 수 만 있다면 나는 그것에 감사한다. 우선 일어나야 무엇이라도 할테니까. 뇌가 멈춰 버린 밤에 그 최소한의 감각으로 꾸는 꿈 속에서 조차 내가 죽었다면 무척 슬프다. 삶에 대한 솔직한 애착을 누가 감히 집착이라 하는가. 찬 비가 내..
2007.12.03 -
살아 있어 다 괜잖습니다.
찬 바람이라도 괜잖다. 새벽 녁 한기라도 상관없다. 다시 일어 날 수 만 있다면 나는 그것에 감사한다. 우선 일어나야 무엇이라도 할테니까. 뇌가 멈춰 버린 밤에 그 최소한의 감각으로 꾸는 꿈 속에서 조차 내가 죽었다면 무척 슬프다. 삶에 대한 솔직한 애착을 누가 감히 집착이라 하는가. 찬 비가 내..
2007.11.30 -
[스크랩] 다시 생각해 보는 좀 스러움일지 모르나.......
닦나무 껍질에 무두질을 한 후 그기다 양잿물을 휘저어 종이가 된다는 것 우리가 다안다. 그러나 실제로 해본 사람은 그의 없다. 다만 그것을 쓰는데는 익숙하다. 사람의 본성이 그것이다. 쓸 줄만 알지 그외에는 모두 입으로 만든다. 쓰지말고 만들라 하면 여하히 종이가 되기 어려울 것이다. 지금은 ..
2007.11.30 -
[스크랩] 세상에 두눈만 빼꼼이 열어 놓다보니 더할 일도 없더라.
모난 한자락씩을 당겨 잡고 상처를 부처하고있다. 대체 무엇이관데 저리도 부끄러운 줄 모를 꼬 가지려는 욕심인가. 해치려는 독심인가. 한 참 선문답을 하다가 되먹지 못한 관심에 저절로 놀라 도리질을 친다. 아, 흑이면 어떻고 백이면 어떤데 그러노 저나 나나 잘하면 될 일을 넘어서면 모두가 욕이..
2007.11.29 -
[스크랩] 먼리 친구를 불러 정겹게 술사발 나누어 보내니.
먼리 친구를 불러 정겹게 술사발을 나누어 보내니 돌아서 아쉽다. 좀더 좋은 데서 좀더 좋은 것을 좀더 편하게 좀더 오래 즐겁게 놀다 보낼 걸....... 다음 번엔 발길 닿는 데서 입맛 가는 데로 하고싶은 얘기를 잔뜩 풀어가며 마음이 하자는 데로 시한 없이 놀아보세 이번은 짧은 시간이 야속했네. 친구..
2007.11.29 -
[스크랩] 기침소리에도 흔들릴까
오늘도 파랗다 못해 쪽빛으로 물든 하늘에서 따사로움을 안겨 주고 있습니다 내 가슴에 남아있는 진실한 자락 그 마음 한결 같음으로 정겨움에 눈물고이며 함께하고 싶습니다. 평소에 보여주던 멋스러움들이 욕심 한웅큼으로 퇴색될까 아득한 시름으로 걱정입니다 아직은, 거짓과 비겁함과 속절없은..
2007.11.28 -
[스크랩] 어두워 지는 창밖을 보며
정리하려고 하면 할수록 앵무새로 태어나는 나 몸부림 치다 그냥 지쳐 주저 앉을까 눈을 감아도 본다 내가, 지금 살아가고 있는 거냐고 그러나 오늘도 넋이 빠진 그림자로 하루을 산다.
2007.11.2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