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크랩] 살자. 살어라. 살아 남자고 ......
2007. 12. 5. 09:31ㆍ카테고리 없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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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들오들 떨고 온 강물이
종내 바람마저 잡아 얼려 버렸다.
비수같은 얼음 꽃이 피더니만
저녁에 보니
가장자리까지 깡깡 얼려 버렸다.
부자인 자 보다
가난한 이 들을 더 쉽게 얼려버리는 겨울
강가엔
가끔 얼음이 내쉬는 숨소리만 쩡쩡거릴 뿐
풀잎 하나도 꼼작을 않는다.
숨소리마저 전율을 느끼게 하는 동토의 밤
된서리 맞은 풀잎이 밟힌다.
바스라지는 세상
사방이 무섭도록 바삭거리며 밟히고 있다.
가난한 자가 더 추운 겨울
매서운 칼 바람은
지질이도 없는 집만 찾아간다더니
겨울은
먹는게 먼저 일까.
입는게 먼저 일까.
생각해 본 적이 없을 것이다.
아니 생각할 필요도 없었을 것이다.
기만하지 마라
그러고도 겨울을 알기나 하는 건가.
교회만큼이나
사찰만큼이나
성당만큼이나
모스크만큼이나
따뜻한 바람은 이 겨울에 보이질 않는다.
제각기 살 방도를 찾아야지
가난하고 약한 이 들만이 모서리를 부딪히는
한 겨울에
얼어버린 강을 보며
실낱 같은 소원을 빌어 본다.
세상이 버거운 이 들이여
가난하고 힘겹고 고단한 이 들이여
살자.
살어라.
살아 남자고.......
2007. 12. 01. 황작
출처 : 원광디지털대학 한방건강학과
글쓴이 : 황교목(07)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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