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시고기(6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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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능시험 최선이상은 없다 그렇게만 할 수 있기를........
불과 십여 미터 이웃한 샛강의 살얼음은 장독대에 올라붙고 솔부엉이 도사린 어둠속 밤은 정적으로 고요히 멈춰서버리고 부모형제혈육들은 밤새 연필을 깎아 아이의 필통에 담는다. 수능시험날이다. 예전의 학력고사 나의 어머니 아버지도 그러셨으리라 서리치는 밤 그래서 어머니는 ..
2014.11.13 -
오직 그 바램이다.
달팽이의 흔적이 그려진 젖은 땅에서 씨앗이 튼다. 큰것 보다는 작은 것들이 앙증스러운 물은 땅을 딛이며 여름 갈증이 실려간 도랑길을 따라가본다. 가을 한땀식 기워가는 자연의 자수 섬섬 여며논 시간에 지난 추억이 한폭으로 완성되고 있다. 탱자열매가 익을 즈음 추석 명절..
2014.08.05 -
한 아빠가 모든 아들 딸들을 격려하며 문득 쓴다.
아이들아 너희들의 시간은 아직 많단다. 그러니 할 수 있을 때 자신을 위한 무엇이든 부단히 하거라 너희 시대를 이미 훌쩍 살아버린 아버지들은 그래서 시시때때 늘 시간이 많지 않구나 스스로를 안타까워 하지 않더냐 하지만 너희가 미래에 소홀할 때는 미치도록 더 안타까워진단다. ..
2014.07.02 -
아이에게 바른 것만 보기를 원하는 과욕은 아닐런지.
생각다가 아들에게 편지를 썻습니다. 스스로의 건강과 실력의 도모없이는 친구란 세월에 따라 변하고 달라진다는 것 어릴적 친구는 대부분 추억에 남을 뿐이라는 것 살면서 주변이 바뀌고 확연히 새로와진다는 것 구차하게 그런 저런 얘기를 써서 보냈습니다. 아비가 참 이기적이구..
2014.06.09 -
무슨 사대부라 부러울까 애비 덕이라.
돼지 배꼽 복어 배꼽 참외 배꼽 감자 배꼽 잔치국수에 배가 붓어 배꼽이 유실됐다. 요래요래 배꼽이 저 먼저 빠졌으니 배가 아파 웃지를 못하겠다. 고명이란가 거습을 잔뜩이나 넣었으니 기쁨이 두배 여름 저녁 한 끼니를 포만하게 먹었으니 선선한 바람 코를 곯치 않겠는가 어느 사대부..
2014.05.16 -
한갈래 풀이 수풀이 되는 과정을 지켜 보라.
한갈래 풀이 며칠 새 몇갈래 풀이 되 장차 수풀이 될 터 처음을 두고 무엇을 종잡을 수 있나 아이들 걸음을 너무 독려하지 마라 한갈래 풀이 수풀이 되는 과정을 지켜 보라 기뻐기만 할 것이다. 기다림과 믿음의 교감은 부모가 줄 수 있는 최상의 신뢰일 것이다. 2014. 3. 24. 황작
2014.03.2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