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시고기(6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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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전부들아 언젠가 또 당부를 쓰마.
쟤네들도 살아가면서 경험을 하는 거지 다 가르쳐서 뭐하게 철없다 타박하지 마라 너는 어땟길래 사는 동안 세월이라는 나이가 부득이 일깨우니 가신 선친 그리워 아이들을 본다 난 너희에 섭섭함이란 눈꼽만치도 없다. 그저 원망하고 투정하고 골내고 애비를 속석여라만 그러지..
2013.09.12 -
후회는 너도 부모가 되면 안다.
오랫동안 멀리있던 딸아이가 애비 한마디 싢은 지 눈을 홀겨 놓고 나간다 우린 말이 없다 왜 내가 네 아버지일까 잘못도 아닌데 늘 미안하다 서로 필요한 말이 아니면 굳이 의논하지 않는다. 그래도 얼마만인데 조금이라도 오붓하면 좋을 걸 내가 섭섭기도 하지만 훗날 네가 후회..
2013.05.01 -
공부 잘하면 뭐하냐고들 아니올시다.
오냐 수고하였느니 고맙다. 내가 그만은 해주지 못하였다만 자식이 이토록 기쁘게하는구나 반 1등 전교 4등 공부잘하면 뭐하냐고들 아니올시다 왜 기왕이면 잘하지 못해요. 아들 고맙습니다. 그렇게 성실하게 차근차근 사시게 나이 들어 다른 광영있던가요 자식 잘되는 것 보다요..
2013.04.02 -
아이에게 전하며.
아이에게 전하며 아무것도 느끼지 못한다. 너무나 부족해서 너무나 보잘것 없어서 미안하고 속상하고 해서 아무것도 느끼지 못하는 돌부처가 되고 만다. 오로지 내 못난 자책만 남을 뿐 주고도 난 줄 것이 없어 부모인지도 알 지 못하고 가난한 마음으로 아이에게 전하며 쓰다듬..
2013.03.15 -
짐짓 어깨를 펴고 세상이 참 곱다.
무슨 백점짜리가 나오고 무슨 대회에 입상까지 하고 대기업 멘토를 받아 특허도 올리고 법인도 설립하고 대단타 그러나 아들아 나는 무관심하다든가 집착하다든가 그런 악착과 억척이 아닐 뿐이지 여늬 아버지들이랑 하나 다를 게 없단다. 내 아버지 그러니까 네 할아버지 숨쉬기조차도..
2012.12.24 -
내가 늘 미안해 하고 있구나.
내가 너희에게 도저히 해줄 수가 없을 때 희망을 전하마 내가 미안하여 어쩔 수가 없어 뼈저리면 용기를 주마 그리고 믿음을 주마 너희는 나의 아들 딸이라 내가 잘안다. 너희는 잘 될거라 틀림없이 잘 될거야 북돋아 주마 아이들아 내가 늘 미안해 하고 있구나. 2012. 9. 22. 황작
2012.09.2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