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나이다.(39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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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 피안에서 다 잊는다.
나를 떼어놓은 시간 세상은 무얼 하고 있을까. 곡간을 지키는 집사마냥 개짖는 소리 인기척 차 나드는 소음을 보며 조용한데 이제사 고요하게 매미가 운다. 그런 소음의 울타리도 내게 약이다. 몸도 마음도 자연의 치유라 체험하며 지낸다. 세상은 출입되지 않을 피안에서 다 잊는..
2013.07.06 -
선한 저주는 없다.
이글 거리는 눈 팔닥거리는 놀림 그러나 그것이 복음이나 자비가 아니다. 증오 멈추지 못하는 공격성 지지않으려는 실패하지 않으려는 순수한 노력이 아니라 끝내 이기고 파멸시키려는 천성은 저주이다. 경쟁은 상대를 없애기보다 적절히 동반성장하는 질투이지 시기가 아니다. ..
2013.07.05 -
홀같진 나도 한잔 너도 한잔.
시멘트 바닥에 뙤약볕이 떨어져 눈이 시다. 그 불볕을 피해 산 소매자락 나무 그늘에 앉아 수 목 금 틈을 내어 서는 장터에 막걸리 순대 알뜰장을 봐서 선자리서 자작을 한다. 멀리 산이 왔다가 갔다가 나랑 노닌다. 자꾸 달아나는 비닐을 잡아다 누질러 놓고 유유자적 오늘이라는 ..
2013.06.05 -
나는 그 아이다.
엿과배기 밀가루 풀썩 날리는 구멍 숭숭한 엿가락 물고 그대로 숨을 쉰다 코끝 하얗게 코 지리며 나는 그 아이다. 다섯이나 여섯살쯤 배꼽이 유난히 유자 같던 헤맑고 남루한 그때 그 아이다. 길가다 그기 서있었다. 2012. 1. 7. 황작
2013.01.07 -
한결같이 둥글다.
동그랗다. 찌그리고 망가뜨려도 한결같이 둥글다. 내 마음에 다시 돌아오고 마는 파격없는 친밀 끝과 끝이 이어진 오직 원융하는 나의 본연 그러니 부추겨도 탓해도 모두 나이다. 스스로 가두어 고통주지 말고 살과 뼈와 피 털이 날대로 편하게 두라. 그러려고 버리고 던져두고 내려노라..
2012.12.21 -
늘 그런 나니까.
나의 마력 최면을 건다 매력있다. 당당히 하루가 행복하리라. 맘만은 겅중 떠서 살아보자 웃어주면서 지금까지도 늘 그런 나니까. 2012. 9. 27. 황작
2012.09.2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