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나이다.(39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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혼자라도 웃을 수 있는 자부심이 있어 좋다.
늦은 출근 지각 주제에 커피를 받아먹고서는 나 늦었지 했더니 직원의 눈치가 뭘 그런 걸 물어세요 그냥 웃는다. 그래 물어 뭣해 이것 저것 뒤적이다가 약속들을 챙긴다. 세시반 치과라 얼마나 어금니를 물었기에 다 상해서............. 우직하고 성실하게 살았다고 해야 하나 모질..
2013.12.09 -
번지없는 주막 남자의 오십 가슴 깊고깊다.
칠갑산 가사를 들으며 눈가 젖을 수 있는 나이 남자 아빠의 청춘을 부르며 속으로 울 줄 아는 나이 오십 번지없는 주막 남자의 오십 가슴 깊고 깊다. 2013. 12. 6. 황작
2013.12.06 -
꼰대님들 잘못했습니다.
소년이로학난성이 머꼬 "소년이 늙어서 멀라꼬 공부하노" 킥킥대다가 그날 줄타작 났었지 어린 시절 꼰대라고 뒷담 때렸던 선생님 말씀이 백번 옳으시고 선생님 우리 꼰대님 이놈아 저놈아 오냐 마다 하시던 당대 꼰대님 뵙고싶고 그립고 뒷꼭지 간지럽습니다. 철드니 노..
2013.12.02 -
나는 자네를 자알 알고있었다네.
이렇게 빈 이토록 마른 이토록 바랜 이 가벼운 다른 이는 아직 푸른데 넌 왜이리 씨려보이느냐 푸른 댓 숲의 잎자루 꺽어져버린 유독 하나의 이파리 그러나 난 그 많은 푸른 청청은 아니 보이고 너만 한눈에 드니 너는 분명 어딘가에 큰 인물이었으리라 설혹 말라가지만 당당히 돋..
2013.10.29 -
내모습 어찌 비칠까 경계해야 한다.
관상 눈이 찢어지고 입이 닭의 항문 모양으로 오므라진 상은 매사 시시비비하되 자기중심적 생각과 편향된 주장만 편다. 자아도취와 자기확신에 빠져 독단적 논리를 집착적으로 생산해내고 백해무익한 여론몰이에 심취하기도 하며 자기선을 규정하고 남을 비방하기에 교묘하기..
2013.09.12 -
난 숫제 내가 숨은 밤이 좋습니다.
한뜸을 들이고 다시 걸어왔습니다. 거름 썩어가는 헛간의 냄새 달아올랐던 허파속의 단내를 뱉어내 그 빈 데에 풀내음을 들이며 묵묵히 걷습니다. 파고드는 모기소리에 집요함이 엄습합니다. 귓싸대기를 때려칩니다. 싸대기의 희생도 무색합니다. 사방에서 달려듭니다. 작은 고..
2013.07.2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