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자 묵언숙연수행 새똥도 어딘가 떨어지고 내 발걸음 어디든 가고.

2026. 7. 8. 12:39허공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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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나기가 한껍 씻어간

초연한 길목에서

발목 스치는 풀잎마다

털어내는 빗물방울에

걸음이 젖는다.

그래도

그 겨를을 탓할 생각은

없다.

더 좋은 것은

묵언숙연한 수행이다.

잘난 것

가진 것

그것들은 이길엔 없다.

나 그리고

그렇게 젖어드는 것이

무념무상이라 하든가.

풀내음

바람

이슬

일체몰아 괘념하겠는가

새똥도 어딘가 떨어지고

내 발걸음 어디든 가고

무슨 고집발심이겠나

그저 그것 뿐인 것이다.

2026.07.09. 로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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