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흔 아직 살짝 멀은 나이 사람보다 허수아비가 나은 법이다.

2026. 7. 3. 17:16나는 나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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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흔 아직 살짝 멀은 나이

거 까지는 2년

망중별서에 앉아

장대 마다 강갑을 본다.

이렇게 편안한 것을 아는가

저게

제 손을 말리는 셈이고

기분인가

나는 밭자락 허수아비이다

손 다 마르고

땅거미는 햇살에 시름이다.

작물은 지들 제각각이지만

모습마다 조화롭다.

보고 즐기는 것이

어디 한두가지 만이겠는가

늙지 마라

이 얼마나 한가로우냐

사람보다

허수아비가 나은 법이다.

버릴 것도 없다

아득바득

이즉 가진 것이 얼마일까

참 수고롭다.

그 적은 것을

쓴다고 쓴들 얼마나 쓸까

그러니

많이 가졌다고 다 쓰든가

가진 것이 좀 아쉽지만

많이 부족하진 않을 거다.

그냥 이렇게 살자

장갑도 마르고

서산이 다가와 앉으니

둘 셋이라

바람이 더 놀자 붙잡는다.

 

2026.7.06. 로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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