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리도 봄은 좋은데 한구석 노년의 절박한 시절이 애석타.
2026. 4. 12. 15:32ㆍ나는 나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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빗자루를 거꾸로 가지런히 묶어놓았던 산이
무슨 원력을 받아
금새 저렇게도 녹음이 돋아나는 걸까
어저께 까지도
산아래 기함하게 퍼질러 번지던 벛꽃은
요 며칠 봄비에 바람을 맞아 꽃비가 되어
숲으로 흩어졌다.
따사한 휴일 오후 망중한이라
무심히 창가서 수리산을 당겨보니
속속들이 다 내 다닌 길이라 앉은듯 훤하다.
이리도 봄은 좋은데
한구석 노년의 절박한 시절이 애석타
현실에 화들짝 놀라
정신을 차려보면 세월이 무섭게도 빠르다.
2026.04.12. 로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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