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글픈 길 나는 어느듯 예쉰일곱에 와 있다.

2026. 2. 22. 20:56나는 나이다.

728x90

가보지 않은 길을 가다보면

저 구비 이어진 길 끝으로

뭔가

미상의 아련한 그리움이

가슴을 저리게 한다.

지금이야 탈 것들이 많으니

가고싶으면 가보고

그러니

그런 신비를 못느끼는 거다.

돈없어 무작정 걸었던 시절

농번기 외가로 맡겨지는 길

화곡저수지

율동

광명

방내

금척

천포

산 넘고 물 건너서

그 작은 걸음

사방 칠흑 어둠이 내리도록

외할머니 발길 쫓아

내남 현동에서 건천까지

산길

들길

철길을 따라 진종일 걸었던

새까만 추억 점 한점

내 여섯 일곱살 시절 묵시록

지금도

어느 산정에 올라

멀리

끝나지 않는 산구비길을 보면

그 느낌

미상의 그리움으로

서글프게도 가슴앓이를 한다.

나는

어느듯  예쉰일곱에 와있다.

 

2026.02.22. 로설

 

728x9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