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까짓 심사사나운 거도 헛헛 버려버리고 훌훌 털고 오직 새맘을 준비하련다.

2023. 3. 22. 12:55사부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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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까짓 심사사나운 거도

헛헛 버려버리고

훌훌 털고

오직 새맘을 준비하련다

호국원에 다녀왔다.

부자정리가 애틋하지는

않았으나

부쩍 아버지가 그립다.

비쩍 마른 한학자

꼬장꼬장 고고하시던 분

쌀 한톨 내자고

농자지대본하시던 그 분

달라도

너무 다르시던 내 아버지

그건

세대와 시대를 건너오는

풍랑이었으리라.

그립고 죄송하고 서럽고

한참이나

그냥 엎디어 있다가 왔다.

 

2023.03.22. 황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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