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머니 오래 못계시면 그 아린 기억들 어찌 잡고있나 그거 하나 두렵구나.

2023. 3. 19. 16:19사모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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쭈구려서 제비꽃을 보다가

가만 엎디어 본다.

앉았다가 엎딘 거리 만큼이나

쌀밥 보리밥 놀이가

새록새록하다.

그때가 되려면 한여름 땡볕은

지나야

꼬투리 밥이 지어지겠지

그너머 가을엔

패랭이꽃도 좋았지

싸리씨 익어가는 늦가을 즘에

난 그만 다시금 아기가 될란다.

적어도 그만큼 시간은 있겠지

부디 시간을 주세요.

어머니 오래 못계시면

그 아린 기억들 어찌 잡고있나

그 하나 두렵구나

나 못난 것 너무나 한이 된다.

 

2023.03.19. 황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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