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아다리 밑에서 주워왔다 했는데

2020. 4. 23. 09:56사모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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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아다리 밑에서 줏어왔다고
놀려
서럽게도 울려놓고
아랫목 애지중지 하시더니
자식이라 하신다.
약관 스물에 그 품을 떠났으니
객지 생활 멀고도 길었다.
정착하면 고향이라고
이제는 근처에
어머니를 모셔와 사는데
자주 찾아뵙지를 못하다 보니
생신도 다가오고
그 때가 또 어버이날 상간이라
별나게 어머니 생각이 난다.
여든다섯 연세
아직도
자네는 자네 생활해라 하시고
자립을 고집하신다.
자식이 변변잖으니
괜히 저러시는구나 생각하니
맘이 더 무겁다.
멀리 나들이는 힘들어 하시고
대부도라도 모시고 가서
좋아하시는
바지락칼국수라도 사드려야
겠다.
아직은 편모라도 계신다
이 다음
정말 예즉할 수 없는 이 다음
맘둘 곳 없는 고아가 되면
그 늙은 고아는
어떤 생각을 할까
다리밑에서 주워왔구나 할까.

2020.04.23. 황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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