희노애락환희고통도 지나면 무릇 잊혀지는 것이다.
2023. 3. 19. 12:39ㆍ허공불
728x90
산둘레길에 진달래가 피어났다.
만물이 깨어난다
꿩 비둘기
봄햇살 거닐고
개울물 지치는 비늘들 현란하니
실바람 버들강아지가 보송보송
볕바른 쑥밭에
아지랑이 잔잔히 냉이꽃도 곱다.
겨울이
유난히 추웠어도 나는 몰랐다
희노애락환희고통도
지나면 무릇 잊혀지는 것이다.
봄에 있으면 봄을 살고
꽃이 피면 그 꽃을 즐기라
앞으로 살며는 얼마나 사는가
땅을 밟고
하늘을 이고
숨을 쉬는 것일 뿐
모두 같다.
전체 일체만물이 하나이어서
지나고 나면 무요 공이요
없는 것이다 무슨 소용이던가
바로 지금
그것이
좀 더
곱고 수월하기를
정진하여 마음을 쓸 일이다.
살아서 모든 공덕에 합장
일생 덕업공덕
고집멸도 적멸입적이니
생과 사 중에 찰나가 있을 뿐.
2023.03.19. 황작
728x90
'허공불' 카테고리의 다른 글
나는 존재인가 그림자인가. (0) | 2023.03.21 |
---|---|
산에도 소리가 있으나 바람소리 뿐 아무도 말하지 않는다. (0) | 2023.03.19 |
도백아 이승의 한순간이사 그저 찰나인데 아득한 꿈을 꾸는 것이다. (0) | 2023.03.17 |
생각없이 안보고 안듣고 초연히 무의에로 귀의합니다. (0) | 2023.03.17 |
그것이 업이요 업은 시차가 있어도 오차는 없다. (0) | 2023.03.16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