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았으니 삶이다. 그러니 이런 가을이기도 하지 않은가.

2022. 7. 31. 22:49별꼴 반쪽 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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숲은 곧 거름으로 거듭날 것이다.

빗속에서

바닥은 눅눅한 뜸이 든다.

산바람

그 바람 삭는 내음 물씬 온다.

여름 끝으로

작은 깍쟁이들 떨어진 꽃대

홀씨도 날렸으리라

묵은 낙엽들은 떨어져

이제 짠지를 담글 것이다.

할 일을 마쳤다 하면

그 열매들은 나락이 될 것이다.

삶이 이러한 것을

우연

필연

무엇이면 어떤가

우리 모두가 왔다가 가는 것을

살았으니 삶이다

그러니

이런 가을이기도 하지 않은가.

 

2022.08.01. 황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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