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수리 비추는 하얀 달은 더디가자 머뭇대는데 계절은 문앞에 와서 섰다.
2022. 7. 28. 23:52ㆍ별꼴 반쪽 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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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칠듯 흑막에 가린
은은한 밤
가로등도 식어가는데
매미소리 기어들고
귀뚜라미 운다.
말복 다가서 덥다마는
벌써
한뼘 입추에 여지없다.
저기
뒷산 난간에 매달려
기운 달이
홀로 상심하여 아프다.
홀로 비추는 희뿌연 달빛
정수리 내려앉고
걸음아
더디가자 머뭇대는데
계절은 문앞에 와서 섰다.
그도 곧 겨울이려니
여삼추가 일흔 밑이고
돌아가는 달빛도 흩어져
시야가 흐리다
설마
눈물이런가
회한이런가
돌아서 보니
지난 날이 어렴풋하다.
2022.07.28. 황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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