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름에서 다 익어버린 가을이 풀숲에 붉다. 그렇게 이 고운 세상 찰지게 눈에 담고 살란다.
2022. 7. 23. 15:53ㆍ별꼴 반쪽 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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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래정씨 문중묘
그 아래 풀숲에
웬일이래
산딸기가 지천이다.
어느 계절에 기대든
산에서는 좋다.
재넘어 까지 넘어가
버섯을 따다가
뒤돌아 능선을 접어드니
붉은 열매들 가득
이렇다 말한다
그래
같은 땅이라도
천천히 딛어보아라
이제는
급히 갈일이 아니다
내 나는 곁
내가 살아가는 주변
키 반추해보는 내모습에
눈길도 좀 주고
그러면서
한발에 한 숨쉬고 천천히
세월에 게으름을 피면
왜 사느냐
어떻게 사느냐
심심히 보이는 것이다.
그렇게
이 고운 세상
찰지게 눈에 담고 살란다.
2022.07.23. 황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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