밤새 그 고뇌가 깊다가 악몽인지 개꿈인지 온몸이 흠뻑 젖어 내가 안스럽다.

2022. 7. 16. 07:01별꼴 반쪽 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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속보이지 않은 여름 숲 마주한 산

계곡으로 침출되는 청수

기화하는 안개

나는

밤새 저장된 방광을 비워내고

꿈속 산만한 머릿속을 정돈한다.

하루밤 꿈도 긴 여정이었다

깊이 모를 저 산속을 헤매고

살기로 살아갈 무엇을 찾아야 하듯

꿈도 냉엄하였다.

버섯속을 알고

뿌리속을 캐고

나물속을 뜯고

약초속을 분간하고

양식속을 취하자면

그 깊은 속도 찾을 길 밖에 없다.

걱정근심이 없다면 편안할 것이다만

산에 빈손으로 하루를 살겠는가

세상이 산이라면 온천지가 산인데

그 속을 어찌 알고 살겠는가

때로 가보지 않은 길

그길을 가야할 수도 있는 것 아닌가

업어치나 메치나

가만 앉아서 세상을 얻을수는 없다.

밤새 그 고뇌가 깊다가

악몽인지 개꿈인지

온몸이 흠뻑 젖어 내가 안스럽다.

하지만

한걸음 한발짝 초라하지는 말자

노폐물을 내보내고

가벼운 신체를 유지하기에 힘쓴다.

꿈도 선명하지 않았다

복잡한 심경

그저 잠을 설쳤을 것이다

걱정마라 곧 언제 그랬나 할 것이다.

이것도 잠시

인생도

산처럼 속깊은 굴곡이 있을 뿐이다.

 

2022.07.16. 황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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