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지없이 가을이면 마음을 둘 곳이 없어서다.
2022. 7. 29. 06:33ㆍ별꼴 반쪽 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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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미한 바람을 맛보는 것
무취한 허공을 탐닉하는 것
이것이
다 가을이다
그리고는
허무다 뭐다
역마살 같이 떠돌고 싶은
막연한 동경
가을 서정은
풍요로운 빈곤이다
늘 공허한 목마름이다.
어디 디디고 설 데가 없는
그냥 허공
무심천
가슴속 심지가 타는 듯한
그것을
외로움이라 해야 하나
고독이라 해야 하나
그리움이라고 해야 하나
무단이 눈 매웁고
울컥 목구멍이 아려온다.
여지없이 가을이면
이말무지로
도무지
마음을 둘 곳이 없어서다.
2022.07.29. 황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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