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름도 좀더 즐기자 하면 가는 법 곧 가을이 오는 길목일 테고.
2022. 8. 6. 08:05ㆍ별꼴 반쪽 글.
728x90
언제나 매일 문을 열자마자
딱 마주하는 산
수증기를 잔뜩 머금고 있다.
저걸 보면
저 산의 혼이
정수리에서
빠져나가는 느낌을 받게된다.
어느듯
가을 심상인 갑다.
밤새 잠을 설치고
더위에 허덕이고 몽롱한데
아침부터
"나 이제 가야되
내짝 찾아도~"
맹렬이 울어대는 매미소리
벌써 속이 울렁거린다.
어제 마음먹기로는
이따 버섯따러 갈까 했는데
글쎄다
남들이야
등산 아니 가벼운 산행이지
나는
한번 오르면
산악수색을 하는 판이라
산속 걸음이 간단치가 않으니
아직은 결심은 않했다.
어쩌면 비가 올거라니
그걸이 구실이라도 될 것이다.
이렇게 잠간 여름인데
생각에는 한참은 긴것 같다.
아무리
뭣이든 정점은 있는 법이다.
소나기 쏟아지고
이제
차차 가을이 내려올 것이다.
지나니 모두 아쉬움 아닌가
좀더 즐기자고 하면 가는 법
문득 마음이 허전할 것이다
그러면
가을이 오는 길목일 테고
예순 후반인가
나이도 시름에 젖을 것이다.
2022.08.06. 황작
728x90
'별꼴 반쪽 글.' 카테고리의 다른 글
이번 한번도 그 가을이다 해를 더할 수록 숙연해진다. (0) | 2022.08.10 |
---|---|
실존에서 보면 흔적같은 것은 없고 명확한 현재만 있는 거다. (0) | 2022.08.10 |
너무 힘들어 하지 마라 오늘 우리 하루가 괜한 것인가. (0) | 2022.08.03 |
살았으니 삶이다. 그러니 이런 가을이기도 하지 않은가. (0) | 2022.07.31 |
한통속이 낯밤을 번갈아 운다. 나는 가네 울고 나 왔네 울고. (0) | 2022.07.29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