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한번도 그 가을이다 해를 더할 수록 숙연해진다.

2022. 8. 10. 16:23별꼴 반쪽 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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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을 한장이 떨어졌길래

강아지풀 뽑아다 간지린다

여름내 푸르던 비탈밭에도

수수 익어 갈거다.

그림 재주는 없고

잠시 스쳐가는 풍경들이 아쉽다.

달개비 꽃 밭둑엔

개구리

누룩뱀

며뚜기 풀벌례 날개짓 바쁘고

젖은 풀이 다 마르면

마른 기침이 나겠지

지금은 한장 낙엽이

수북히 떨어져 쌓여가겠지

농부는 타작을 하고

칼칼한 껍질들이 날리겠지

노년의 실눈에 안초가 끼어

부질없는 기다림을 훔치겠지

이번 한번도 그 가을

세월을 더할 수록 숙연해진다.

 

2022.08.10. 황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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