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그 시작도 끝도 어머니가 주시는 양식이다.
2018. 7. 30. 09:36ㆍ사모곡
728x90
누구 말따나 우리 모자간은
부모자식 기승전결 밥이다.
어머니 한테 갔었다가
어디 가시고 빈집이라
전화를 드렸더니
이러저러하여
뭐 바쁜 일상이시단다
그거 고마우신 일이다.
편히 즐겁게 재밌게 노세요
하고
찬거리
생선
채소
과일
쑨 묵 냉장고에 넣었노라
말씀드렸더니
도로
어디에 뭐가 있고 뭐가 있으니
꼭 찾아 먹어라신다.
그리고도 또 아쉬우셔서
저녁에 젖은 목소리로
밥 못먹여 보내 섭섭다시며
또 전화를 하신다.
그대들은
기승전결 누구인지 몰라도
나는
정치같은 낯 부끄러운 일을
못하니
그 시작도 끝도
어머니가 주시는 양식이다.
젓물고 태어나
중로 가 되도 밥 얻어먹으니
기승전결 어머니 밥이다.
2018.07.30. 황작
728x90
'사모곡' 카테고리의 다른 글
어머니 모정 철부지라도 다 알겠다. (0) | 2018.10.23 |
---|---|
이제사 철이 좀 드려나 봅니다. (0) | 2018.09.30 |
고향보다 더 아련하신 내 어머니. (0) | 2018.07.24 |
저무는 담장만 봐도 왜 난 슬프냐. (0) | 2018.07.16 |
노모께나 가뵈어라. (0) | 2018.05.02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