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그 시작도 끝도 어머니가 주시는 양식이다.

2018. 7. 30. 09:36사모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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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구 말따나 우리 모자간은

부모자식 기승전결 밥이다.

어머니 한테 갔었다가

어디 가시고 빈집이라

전화를 드렸더니

이러저러하여

뭐 바쁜 일상이시단다

그거 고마우신 일이다.

편히 즐겁게 재밌게 노세요

하고

찬거리

생선

채소

과일

쑨 묵 냉장고에 넣었노라

말씀드렸더니

도로

어디에 뭐가 있고 뭐가 있으니

꼭 찾아 먹어라신다.

그리고도 또 아쉬우셔서

저녁에 젖은 목소리로

밥 못먹여 보내 섭섭다시며

또 전화를 하신다.

그대들은

기승전결 누구인지 몰라도

나는

정치같은 낯 부끄러운 일을

못하니

그 시작도 끝도

어머니가 주시는 양식이다.

젓물고 태어나

중로 가 되도 밥 얻어먹으니

기승전결 어머니 밥이다.


2018.07.30.  황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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