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무는 담장만 봐도 왜 난 슬프냐.

2018. 7. 16. 18:22사모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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흙담 너머 텃밭

쇠비름 고랑

상추 이랑

청개구리

뜀벌레

날벌레

고구마 두럼

옥수수 장대

울타리콩

늙은오이

풋고추

호박

가지

들깻닢

저무는 해

엄마 몸빼바지

싸리소쿠리

따뱅이

머릿수건

엄마 냄새

모깃불 연기

강아지

동생

그기

담장너머 채소밭

아버지

그만 오라시는

헛기침

열살 때 까진

머무른 추억

동심의 끝자락

멀리

시골길에

닮은 집의 풍경

저무는

담장만 봐도

왜 난 슬프냐.

 

2018.07.16.

황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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