길을 나섭니다 어디 머무는 곳에서 다시 전상서를 쓰겠습니다.

2015. 8. 6. 10:42숙부별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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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디로

가시냐고

여쭙지도 않았지만

그렇다고

어디 가신다 말씀도 없이 가신가요.

남은 사람에겐 항시 황망한 이별

저 벌판 허공에 부는 바람

어디에 계시는지

정처없는 들길에서

그립기 한이 없습니다.

북망산천이 어딘가요

아무도 안가는 데를 왜 훌쩍 가셨나요

고향집 다녀오고

맘몸살을 심히 앓아서

역마살을 부딪고 길을 나섭니다.

어디 머무는 곳에서

다시 전상서를 쓰겠습니다.

나의 아버지

나의 숙부님.

 

2015. 08. 06. 황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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