숙부님의 가막한 정이 가슴속에 겹겹이 쌓인다.
2015. 6. 23. 15:12ㆍ숙부별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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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가지가 터진 채 금이 간
골프채를 보며
자꾸만 만지작 거린다.
치기없이 전화기에 대고
숙모 전데요
공 치다가
드라이브가 깨져버렸는데
숙부님 안 쓰시는 거 있으면
하나 주세요
겁없이 부탁을 드렸다
이제 와서 보니
개념도 없고 겁도 없었다
숙모가 얼마나 고까우셨을꼬
지가 뭔데
그래서
우겨먹기로
새것을 하나 얻었다
중국산 데이비드 크럽
행여라도
숙부님이 사서 주신 것은
아니리라
직접 주셨으면
아마 더 근사한 걸로..........
아뭏든
얼마나
신이 나서 쳤는지 잘못 쳤는지
이내
그 또한 깨어져버렸지만
오늘
그 골프채를 안고 곰곰해보니
숙모께 민망하기도 하고
반면엔
말씀 아끼시던 어른이시지만
정말 자상하셨던
숙부님의 가막한 정이
가슴속에 겹겹이 쌓인다.
2015. 06. 23. 황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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