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무리 마음을 껴 입어도 겨울의 사물은 차다.

2013. 11. 13. 09:02별꼴 반쪽 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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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전

두물머리 감고 오던

탁한 물이 가라앉아

푸른 물이

팔당으로 출렁인다.

물은 맑을 수록 차갑다.

막 겨울의

차가운 물 위에서

일어나는 바람은

그냥 시리다.

음식에

보는 맛이 있듯이

겨울에

보는 추위도 있다.

먼 시야에

공공연한 바람이 일어

강변을 밀치면

가슴속까지 파고들며

오한이 온다.

발아래 물에 놀라

한걸음 물러선다.

아무리

마음을 껴입어도

겨울의 사물은 차다.

 

2013. 11. 13. 황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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