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게도 모르게도 드짧은 갈이 간다.

2013. 10. 8. 09:58별꼴 반쪽 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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논에

추수 그루터기가

더러 쭈삣쭈삣한

들판을 질러

등짐을 얹은 굽은 허리로

최단 거리를

신속하게 이동하며

주변을 위장한다.

빛삭은 누우런 바람이

푸석푸석 까끌거린다.

이때는

만물이 일색일체여서

참매의 눈으로도

쥐새끼 한마리 구분하기도

힘든 때이다.

알알이 쏟아지는

대자연에서

모두가

배를 불리는

농가월령가는

산자락으로 올라가

갈잎으로 떨어져

덮힌다.

그것은

겨울이 오기 때문이다.

매번

준비하는 습리

기도비닉

미세하게

알게도 모르게도

드짧은 갈이 간다.

 

2013. 10. 8. 황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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