꽃보다 꽃뱀은 죽고 꽃뱀은 슬프다.

2013. 9. 22. 12:53별꼴 반쪽 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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길가다

좌변에

가을 정취를 느끼라

그곳

지자체에서 조성한

코스모스 화원이

때에 맞추어

아름답다.

구경을 하느라

이리저리 사진도 찍고

돌아보고 나오는데

갑작스런 슬픔을 보았다.

도로 경계석 아래

큰 꽃뱀이

차에 치여

납작 말라 죽어있는데

그 곁에

어린 꽃뱀이 측은하게

누워있다.

꽃보다

깊은

슬픔을 보다.

사람들아

너희가

자기방어를 하거나

남을 해거나에

뛰어난지는 몰라도

정녕

너희는 슬픔을 모른다.

자비를 가져본 적도

선을 가슴에 담은적도

없지 않느냐

척이나 하면서

악을 모으는 것이지

누구나

그렇다.

원죄란 이런 것이지

숭배하는 신에 빚진 것이

아니다

근본으로

인간이

신에 모든 원죄라 설 함은

그것이야 말로

말로 죄를 짓는 것이라

교묘한 자가

종교나 신을 빌어

선을 능멸하는 것이다.

꽃보다

꽃뱀은 죽고

꽃뱀은 슬프다.

 

2013. 9. 22. 황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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