또 자칫 중년이 깜직해보이기도 하다.

2013. 9. 6. 10:46별꼴 반쪽 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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텃밭에

농약 치지 말라 일렀더니

풀 나서 못 쓴다 하길래

내가 뽑을 거니

부러 신경쓰지 말라 하고

매주

와서 보니

배추

이랑

고랑에

풀이 송곳니 돋듯 한다.

앉아서

하세월 뽑자니

밭둑이 점점 멀리 간다.

얼른 뽑으면

짬시간에

도토리

상수리 대강 주워

한 사흘 우렸다가

묵이나 쒀볼까 하는데

서로

치대고

기대고 할 곁다리가 없으니

노각 오이나

나나

축 늘어져 끈 떨어진다.

날씨 흐림

엉덩이 아픔

다리 저림

뽑는 사이 언제 또 자란 듯

뒤돌아 보면

듬성하니

풀 수염이 삐죽거린다.

사실 나 이러는 거

무료하여

밭뙈기에서 놀려는 것이다.

여기에

세상 시름 뭉게고

혼자이니

먼산이나 보며

나는 시큰둥하다는데

자칫

중년이 깜찍해보이기도

하다.

 

2013. 9. 6. 황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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