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그기 더불어 발 담그고 발가락을 닦는다.

2013. 8. 9. 17:05별꼴 반쪽 글.

728x90

풀끝이 물속으로 숙인 데

물살이 세다.

물보라 무지개 위

검청색 물잠자리

나래비 꼬리 물고 노니고

강바람에 버들잎 떨어지니

물거미 올라타

노젓어 오고 가며

낯선이 낯가림에

냇가에 살문을 매어 두고

옥주를 단다.

저기 너른 폭 가생이에는

여뀌풀 꽃나름이 붉다.

그위로

작은 물길 나눠 오는 곳

이끼바위에

거품벌레

수국 다발을 피워물고

물고에

비눗방울을 흘려치대어

부글거리며

골짜기 노루발길 밟히고

산아래 염소 발길을 지나며

흘러온

지푸라기 뗏물

흙탕물 빨래를 할 때

나는

그기

더불어 발 담그고

발가락을 닦는다.

 

 

2013. 8. 9. 황작

728x9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