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행이란 이 맛을 모르고서야.
2013. 8. 9. 13:38ㆍ별꼴 반쪽 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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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라보노한 숲속길
내 발자국 지우고
패여 흐르는
길고랑물 반들반들
에나멜 입힌듯
노란 민비늘이
나를
앞서거나
뒷서거나 흐른다.
한걸음에 한생각만
잘박한 걸음 사이
속바지 땀을 식힌다.
입안의 소금
허옇게 번지는데
망갯닢 따서
물적셔 머금고 씻는다.
말가지 작은 또랑이
계곡으로 떨어진다.
그제사
나도
산길 오목한데서
신발끈을 푼다.
산행이란
이 맛을 모르고서야
젖은 발이 불었어도
벗어두면
홀가분하기만 하다.
2013. 8. 9. 황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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