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작의 촌닭 상경기.

2013. 8. 1. 18:10별꼴 반쪽 글.

728x90

나의 상경기

정말 미안지경 무안지경이다.

왠말인고 하니

내가 막 군에서 전역한 때이다.

참고로

군대를 가면서 수도권에 진입하고

그것도

서울 귀퉁이를 지나는 정도였다.

그런 내가

숙부님댁에 들러게 되었는데

그집 막내 여동생이

슈퍼마켓 가면서

형아(지 오빠가 형아라 했으니까)랑

같이가겠다고

떼를 쓴다.

어휴 초등학교 일학년 이학년

뭐 그랬다.

지금도 애기엄마

이쁘고 그렇다.

그때 시절에 멈춰있는 귀염둥이다.

어쨋든

그런데

가게 가서 산다는 것이

그당시 나는 먹어보지도 못했던

퍼먹는

떠먹는 요쿠르트였는데

먹어보니

난 아무래도 이게 상한 것 같았다.

그래서

아주머니 한테

상했다고 당당하게 나란히 새걸로

바꿨다.

그런데 이집 왜이래

아깟 것 하고 똑 같은 쉰맛인 거야

순촌놈

두번씩 바꿀 뻔질은 없어

동생 것도 달래서 쓰레기통에

냅다 던져버리고

너 다시는 이집 거 사먹지 말라고

당부까지 했더랬다.

그런데도

녀석이

저라서나

영 석연잖은 듯 눈이 똥그래지며

고개를 갸우뚱하더니

으응 괜잖은 건데에..........그런다.

그러거나 말거나 손을 잡아끌고

돌아서 와버렸다.

그리고는

할머니랑 시골얘기 하면서

셋이서 한동안 테레비젼을 보고있는데

외출하신 숙모께서 돌아오셔서는

웬걸

문제의 아까 그 요구르트를 수저까지

벗겨주시면서 먹으라는데

그맛이다.

어찌된거야 이거

속으로 무안해 죽을 맛에다가

가게 아줌마께는 미안해서

죽을 맛이었다.

그래도

동생은 착하게 말없이

그 봐란듯 맛있게 먹는다.

이것이 나의 목사발된 상경기다.

지금은 나도

홀쭉한 서울내기이지만

그렇게 촌닭일 때가 있었다.

그때부터 지금까지

꼬마 동생과 나만 아는 이야기다.

 

2013. 8. 1. 황작

728x9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