덧없고 무정한 공명이다.

2013. 6. 5. 08:42별꼴 반쪽 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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솔바람

문풍지 사르리 떨릴 때

뭐라 들리는 소리

하릴없는 촌노는

댓문을 열어

헛기침 던지고

공허한 말을 뱉는다.

그기 누가 왔능가

덧없고

무정한 공명이다.

괜한 기다림이리라

누가 온다고

옆집

개나 온다면 몰라도

이밤엔

뽕나무

감나무

웅성거릴 뿐이란 걸

모를 리 없는데

뉘 기척이 있는가

텃밭에 깔린 메꽃에

미어지는

그리움 있다.

적적한 밤이라서

창백한 꽃이

저리 납작이 눕는다.

 

2013. 6. 5. 황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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