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 그래서 온다.

2013. 5. 11. 09:23별꼴 반쪽 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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풀잎을 찾아

나물을 구분하고

한봉지 담고는

굽이 내려다 보는데

매년

이렇다 할 수 있으니

감사하다.

시람마다

살아가는 처지가

다르고

초목마다

뿌리내린 곳마다의

지기도

다르고

사람과 초목의

모양과 성질이

모두 다르니

생각하고

새겨둬야지 하는 것이

매번 많다.

내가

산에 오는 것이

그저 그래서 오르는 것이

아니니

내마음 골나지 않도록

삭혀서

처연을

익히기 위함이니

나물 한젓가락

그 무게는

실로 가늠하기 어렵다.

벌레

장지뱀

기어간들

등짐을 베고 누우면

내몸이

삼베처럼

바람이 통하여

하나 갇히는 것 없이

마음 옥조임이

풀려나가

살푼 잠이들어

내몸 편하게

산속에 맡겨버린다.

그러다

잠이들면

나물 가져다 드시라고

꿈결에 기별도하고........

살아보는 겁니다.

넉넉하지 못하게 살면

부족만큼 힘들고

넉넉하게 잘살면

욕심이 한도 끝도 몰라

가지고도

힘이 드니

우리 사는 것

매사 힘겹지마는

산을 배우고

닮아가면

좀은 덜 성가실 게다

그래서

온다.

 

2013. 5. 11. 황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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