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달새 빈둥지를 보며 무상함을 본다.

2013. 5. 6. 18:03별꼴 반쪽 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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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리수염 뻣뻣하게

찔러대는 시기에

유월 종달새 보금자리

쪼로롱

아기새 뛰쳐 나와

이소를 하련다.

어째서 이소인고 하니

하나도

가져가는 물건이 없이

몸만 옮겨가니

기실 이사는 아니지

어디로 가는 지

궁금하기도 하거니와

만나면 헤어진다는

이야기 건더기가 아니어도

변함없이 그러고 마는

속세의 인연인 것을

보리베기

보릿고랑 숲에서

허전히 남은 둥지를 보며

비워서 없는 것이 아니라

저절로 비워졌구나

무상함을 본다.

 

2013. 5. 6. 황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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