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아, 아뭏든 한잔 주게.

2013. 4. 25. 11:00별꼴 반쪽 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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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산에

지인을 찾았다

대부도

바지락 칼국수를 먹는데

숭어 한마리를 잡아준다

안면 값에 공짜란다.

그럼 소주는

술인심은 아니란다.

빗물 내닫는 도로를 보며

혼잣 말처럼

언제까지 이래 살래 싶다.

"뭐라고 하셨습니까

눈을 똑 바로 뜬다"

당황해서

"우리가 이런일 한지가

몇년이나 되냐고 물었다

왜"

엇 걸었더니

"먼 일 있었습니까

가끔 잠꼬대를 하시니

좀 불안한데요"

아니다

먼일은 저는 안그런 것처럼

시치미는

내 다 안다.

그저 우리가 좋아서 그렇다

입 꾹 닫으면

우리 고난함을 누가 알겠노

흔한 청춘이지

이제는

그것도 아니구나

길거리에 치이는 중늙은이지

푸른옷에 실려가고

혼이 빠져나간 세월

아들아 딸들아 서러워마라

빗속 술잔에

물결 일렁인다.

지고온 삶의 술잔에 가득

자부를 한다.

친구여

나는 너를 안다

네가 나를 안다고 한 만큼

아무런 기억이 안날 때까지

주절이 떠들다 가자

생각이 밑독이 빠질 때까지

손 꼭잡고

의리를 나누자

하아,

아뭏든 한잔 주게.

 

2013. 4. 25. 황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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