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비 추적거리는 발소리 희미하게 묻힌다.

2013. 4. 4. 22:14별꼴 반쪽 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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삭대 오른 풀밭

검으튀튀 묵은 줄기잎

거름으로 묻히고

잦은 비를 머금어

촉대를 밀어올리고 있다.

밤공기

풋풋한 어둠에

풀을 밟는

발소리 멀어져간다.

서로 속마음을 묻은 채

단절된 숨소리로

가슴 아파한다.

하늘과

숲과

땅이

어울어 쓰다듬고 있다.

밝은 날

비 억수 많이 내리거라.

묵은 찌꺼기 씻기거라.

이밤

어두운 풀 밭

떠나는 이의

추적거리는 발소리

희미하게 묻힌다.

 

2013. 4. 4. 황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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