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무래도 난 좋다.
2013. 2. 22. 13:04ㆍ별꼴 반쪽 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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귀밑머리 세치가 타고올라
꼭지를 넘는다.
겨울의 근심 떨어져 나가느라
머리 각질이 허옇게 내린다.
잔잔한 노랫장단에
창너머 기억의 꼬리들이
가슴을 쓸어간다.
나이가 다가 아니라는 위안에
난 늙은 줄 모르는데
보는 이에게는 측은해 뵈나보다.
머리검은 짐승보다야
희끗한 사람 늙은이가 낫지 않겠는가
이순하면
듣기도 순하고
말하기도 평탄하고
좀 그럴까 했는데
나는 여전히 열여섯
소년의 행세를 하며 산다.
남보기는 이순이나
매양 나는 천둥벌거숭이 인 거다.
넘치지만 않으면
아무래도
난 좋다.
2013. 2. 22. 황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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