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술한 삶이 비로소 진솔 한 것이다.

2013. 1. 11. 14:25별꼴 반쪽 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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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서

두어시간 달려오니

미루나무아래

작은 길이 방향을 튼다.

모퉁이

절름발이 평상 하나

낙엽 썩은 쓰레기통

흩어진 숯 나락들

표나지 않는 시간의 상처들

한곳에 모여

지나간 계절의 환상이

환청과 함께

우루루 매달려

차 뒤에 붙는다.

한참이나 좁은 길을 따라가

위협적인

차단기 앞에 멈춰 서

잠시

작년 기억을 떼어내고

새로운

인사를 한다.

상큼하고

찌르듯 맑은 기운

밖에서 묻어온 먼지를

털털 털어내고

검정묻은 굴뚝의

연기를 둘러서

언젠가

다시 추억일

오늘을

훈제 해둔다.

떠나오면

돌이켜지는 머리

온 길을 서서

되돌아 본다.

잠시다.

그런데

잠시전이 그립다.

허술한 삶이

비로소

진솔한 것이다.

 

2013. 1. 11. 황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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