긴긴 날 순정이 기구한데.

2012. 12. 21. 16:02별꼴 반쪽 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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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산 달

능선 밟아 오를 제

홀로

하얀 밤 맞아 나가

씨리도록 섰는데

무심한 저놈 달이

이내 속도 모를런지

산 꼭지 넘어서는

저리도 애닳게

미끄럼을 탄다.

긴긴 날 순정이 기구한데

동지 밤이 길다고

이밤이 길까

선새벽 달빛

낮달 되어 창백하니

가는 님 배웅에

명주 잠옷이 서럽다.

이참에

속절없이 붙잡도록

눈이야 산 입새를 막아주면

몇밤이라도

잡으랴만

눈뜰새

새벽달은

매정히도 떠나간다.

 

2012. 12. 21. 황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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