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래도 그 때가 엄청 좋았었다.

2012. 11. 8. 08:15별꼴 반쪽 글.

728x90

가까이 오는 발소리에

움찔하다가

멀어져 가는 발소리에

쓸쓸해지는

뚤려 있어도

막혀있는 골목

선술집 손수레 좌판위

맨살로 누운 안주거리

손가락으로 가리켜

한접시 담고

데치기도

굽기도 하며

양념을 묻혀서 홀기며

앳된 술잔을 들어 빤다

찔끔 눈 한번 감고

두잔

세잔

몸서리치며

거푸 들이 마시다

그러다

그러다

집에 간다고

전봇대 뒤에 서서

방사의 쾌락을 즐기며

거품이는 하얀 김을

깊숙히 들이킨다.

먼저 눟고간 지린내를

훌쩍거리며......

아직

몇발작 떼지 않았으니

집은 먼데

저 육갑이다.

그래도

그 때가 엄청 좋았었다.

 

2012. 11. 8. 황작

 

728x9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