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신 드리려 묵을 숩니다.
2012. 10. 2. 08:22ㆍ별꼴 반쪽 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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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문 도토리 한냥을 주워
멧돌 없으니
기계에 갈아
광목주머니에 꽉차게 담아
질금물을 내어서
자그만 솥에다 묵을 순다.
앙증맞은 묵풀이
푸푸 기염을 토한다.
좋다
좋구나
너댓모는 넉넉히 내어서
다람쥐 고수레 하고
우리 나머지 나눕시다.
언젠가
지난날에
당신 묵을 하도 좋아하길래
내 한번 수리라 맘먹었더니
올해
몇십년만에
도토리 풍년이라오.
시간 나누지 않고 주워다
어슬픈 일을 하였기로
그나마 맛있게 드셔주오.
내 공도
내 마음도 정성으로 합니다.
2012. 10. 2. 황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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