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 좋은 가을 되소서 하늘을 봅니다.

2012. 8. 13. 16:17별꼴 반쪽 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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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추 빨간 꽃주머니도 터지고

가지 오똑한 버선코도 터지고

토마토 옆구리도 터지고

천도복숭 엉덩이도 터지고

꿀내가 난다.

피 이삭이 바람에 누워 익고

그기 참새떼 그득하다.

묵은 오이 팔뚝만하고

주저앉은 호박 방댕이 만하다.

탱자는

울타리에 재잘재잘 올라섰고

축사에 매인 소는 되새김질에

방구질이다.

사람은 다 뭣하나 봤더니

턱마루 걸터앉아 망중한이다.

젖은 수건에

여름 찌든내가 풀풀하다.

썩은 거름에 열매를 맺는 법

짠내나던 바람이

어느듯

풍요롭게 머물며 익어간다.

다 좋은 가을 되소서

한껏 팔을 벌려 하늘을 봅니다.

 

2012. 8. 13. 황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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