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운 쭉빠지게 잘 놀았다.
2012. 4. 30. 21:00ㆍ별꼴 반쪽 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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덩그렁 하더니
논에 물이 잔뜩 들어차
반짝인다.
독새풀 파라니 퍼졌고
벌레들도 물위에 어지럽다.
모내기전 흙이 물러야
쓰레질 할거니까
다랭이
천수답
우선은
빗물을 가두어 놓았나보다.
어느새
계곡에서 옮겨온 개구리들이
목청 높게 뛰어다니고
그를 노리고
거무레한 물뱀이 도사린다.
저절로 자란 뽕나무는
논두렁에서
오디꽃 낼 채비인가
몽우리가 노랗다.
비켜 가는 아낙의 걸음이
풀 기럭지에 감겨 휘청한다.
낮은 언덕
소나무위 왜가리 물그림자
하얗고
갓나온 올챙이들
멋모르고 저들만 무심하다.
산에서 내려
들길 들어서보니
봄이 벌써 아닌 햇살에
구경이고 뭐고
너무 뜨거워
정수리에 현기증이 난다.
들길이 아쉽지만
지름길 질러 종종걸음으로
돌아온다.
가져간 물도 마르고
입술이 붙는다.
서너시간 뜯은
나물이
약초가
얼마되지는 않으나
지친탓에 그 걸로도 어깨가
짓눌린다.
이렇게라도
기운 쭉빠지게
잘 놀았다.
2012. 4. 300. 황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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