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벌레도 기어가지 않으면 죽는다.

2012. 4. 13. 16:17별꼴 반쪽 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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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에서 깨어난 애벌레 꿈틀대

햇살 위로 기어올라

푸른 숲을 달게 먹고

몸집 커져 잠이오면

계곡 돌방구에

침낭 하나 번데기 집을 짓고

고치를 틀어 한잠 더자고

꿈속 나방 되어 날다

사랑 나누어

꼬물꼬물 이파리 갉아 먹는

아이들 낳아

한평생 꿈을 깨면

그 아이들 우리처럼 자라겠지

좀 더 나은 숲이었으면 좋겠다.

맛있는 숲

찬란한 숲

위험하지 않은 숲

독이 없는 숲

풍요로운 숲

따스한 숲

부모라는 자식바라기는

그런 숲을 물려주고 싶은 거다.

황폐한 교육에 막 환멸이 이는가

작금의

어떤

정치가

교육이

뭐든지 해준다는데

왠지 빈바구니만 쥐어줄 것같은

불안함이 앞선다.

혹여

제 자식 욕심 다 채웠다고

남의 자식 몰라라 하는 건 아닐까

이 생각이 우려에서 그쳐줄까

숲에서도 아주 공짜는 없다.

무위도식은 곧 죽음인 것이다.

애벌레도

기어가지 않으면 죽는다.

가꾸지 않고 쳐내기만한 숲이

영원할 수 있을까.

자연에서의 환경

인위에서의 환경

어느쪽이든

키가  다같은 숲이 있을까.

모든걸 평준화 할 수 있을까.

획일화와 평준화는 다른 걸까.

저 하고싶은대로 자랄 수 있을까.

많은 나무가 병들까가 선입견일까.

그러면 다행이고

옛말에 하늘이 무너질까 한다더니

교육이 걱정이다.

 

2012. 4. 13. 황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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