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09(1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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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을 꽃이 더 귀한 것을.. 아마도 내 회한 내 연민일테지.
꽃이 피지만 그 꽃이 진다. 꽃은 어느 하나 다가 귀하다. 그래도 한해 끝 계절 가을 꽃이 더 귀한 것을.. 뭘 집착하려고 아쉅구나 아마도 내 회한 내 연민일테지. 2022.09.04. 황작
2022.09.04 -
삶이 메지다 하지만 맘이 찰지면 그렇게 행복해진다.
도토리 쌍수리 한말이나 줏어다 틈틈이 묵을 쑤어 나 먹고 보낸다. 모두가 삶이 메지다 하지만 마음이 찰지면 그렇게 행복해진다. 묵쑤는 거 어렵지 않다. 바가지 하나만큼 줏어 오면 두부모 두모는 나온다. 묵 이렇게 만든다. 꿀밤을 깐다. 물과 함께 곱게 간다. 고운 천에 녹말을 짜낸다. 녹말이 가라 앉으면 웃물을 세번 쯤 갈아주고 그렇게 세번 반복 가라 앉히면 떫은 맛이 달아난다. 그렇게 가라앉은 녹말에 걸죽한 막걸리 정도의 농도로 물을 맞추어 저어주고 중불에 끓인다. 그렇게 저어가면 묵눈이 몽골몽골 뜨고 갑자기 뻑뻑해지면서 묵이 화산처럼 쏫는다. 끝이다. 중요한건 처음부터 저어주지 않으면 안된다. 녹말이 물에 풀어지지 않거나 눌러붙기 때운에 처음부터 저어야 한다. 이렇게 쉽다. 2023.09.04. 황작
2022.09.04 -
그 이름 재연으로 왔다가는 이별으로 가버린 너의 날과 나의 날들.
이름 그 이름 재연으로 왔었다가는 이별으로 가버린 너의 날과 나의 날들 잠자리 날으는 하늘은 그 가을 이 가을 또 가을이다 과천 도서관 길 나는 어느 갈비 오는 날 다 행복했느니 그리워하며 그 벤취에서 초라하게 취해선 독백하겠지. 2022.09.03. 황작
2022.09.03 -
겨묻은지 똥묻은지 아직도 말장난 하는가.
대통령 부인을 붙잡고 같이 덮고 가자고 아니다 먼저 좀 까보자 순서가 있지 않은가 퉁치는 건 애들 딱지판이다. 뭔가 구린 것은 있나보다. 먼저 확인하고 가잔다. 겨 묻은지 똥묻은지 아직도 말장난 하는가. 2022.09.03. 황작
2022.09.03 -
장사익의 찔레꽃 그 아린 가락이 가을을 읊는다.
장사익의 찔레꽃 그 아린 가락이 가을을 읊는다. 2022.09.3. 황작
2022.09.03 -
등신불 나는 오로지 나에게로 귀의하나이다.
가을 바람이 거미줄 한뼘도 안되나 실오라기 하나 건들지 않고 그기를 빠져나가는구나. 삶이 그러한 거다. 제 아무리 흔적을 남긴다고 하지만 장차 누가 알아주랴 우리네 삶이 흔적 없다. 비우라고 뭐를 비우라고 인연도 그것이 체념인 것을 알았다. 깨달음 "물은 물이요 산은 산이 로다." 있는 것만 있고 없는 것은 없다. 삼라만상 삼부대중이 허무인 것을 무상이다. 나무관세음보살 등신불 나는 오로지 나에게 귀의하나이다. 나는 오늘 있다 그러니 내가 오늘 이 세상에 있다. 2022.09.03. 황작
2022.09.0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