삶이 메지다 하지만 맘이 찰지면 그렇게 행복해진다.
2022. 9. 4. 09:23ㆍ별꼴 반쪽 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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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토리
쌍수리
한말이나 줏어다
틈틈이 묵을 쑤어 나 먹고 보낸다.
모두가
삶이 메지다 하지만
마음이 찰지면
그렇게 행복해진다.
묵쑤는 거 어렵지 않다.
바가지 하나만큼 줏어 오면
두부모 두모는 나온다.
묵 이렇게 만든다.
꿀밤을 깐다.
물과 함께 곱게 간다.
고운 천에 녹말을 짜낸다.
녹말이 가라 앉으면
웃물을 세번 쯤 갈아주고
그렇게 세번
반복 가라 앉히면 떫은 맛이 달아난다.
그렇게 가라앉은 녹말에
걸죽한 막걸리 정도의 농도로
물을 맞추어 저어주고 중불에 끓인다.
그렇게
저어가면 묵눈이 몽골몽골 뜨고
갑자기 뻑뻑해지면서 묵이 화산처럼 쏫는다.
끝이다.
중요한건 처음부터 저어주지 않으면 안된다.
녹말이 물에 풀어지지 않거나
눌러붙기 때운에 처음부터 저어야 한다.
이렇게 쉽다.
2023.09.04. 황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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